EndoLog 3호 -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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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oLog 3호에서는 내분비대사질환 진료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비만을 주제로 다루고자 합니다.
비만은 더 이상 개인의 의지나 생활습관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유전적 소인, 신경내분비 조절,
에너지 항상성, 지방조직 기능장애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적이고 재발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또한 2형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심혈관질환, 대사이상지방간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의 공통적인 병태생리적 기반이 됩니다. 따라서 비만 치료의 목표는 단순한 체중 감소가 아니라,
대사 건강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 있어야 합니다.
생활습관 개선은 여전히 비만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체중이 감소하면 식욕은 증가하고 에너지 소비는
감소하는 생물학적 적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량된 체중을 장기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체중의 감소와 재증가가 반복되는 현상을 환자의 의지 부족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식한다면 치료 역시 단기간의 감량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 GLP-1RA)의 등장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본래 2형당뇨병의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된
GLP-1RA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혈당과 체중을 동시에 개선합니다.
Semaglutide와 GLP-1/GIP 이중작용제인 tirzepatide는 기존 약물치료로는 도달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체중 감소를 보여주었으며, 비만 약물치료의 기대 수준을 한 단계 높였습니다.
이러한 약제의 임상적 가치는 체중 감소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혈당, 혈압, 중성지방 및 인슐린 저항성이 함께 개선되고, 심혈관질환과 지방간질환의 위험을
낮출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비만, 2형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및 지방간질환이
한 환자에서 흔히 동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GLP-1 기반 치료는 단순한 체중감량제를 넘어
통합적인 대사질환 치료제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의 첫 번째 원고에서는 GLP-1RA의 효과를 혈당 조절, 체중 감소 및 지질대사 개선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GLP-1 기반 약제는 여러 대사 지표를 동시에 개선하지만,
기존의 혈당강하제나 지질강하제를 모두 대체하는 치료는 아닙니다.
환자의 동반질환과 전체 심혈관 위험을 고려하여 기존 치료와 적절히 병용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강력한 치료 효과만큼 안전성과 치료 지속 가능성도 중요합니다.
오심, 구토, 설사 및 변비와 같은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실제 진료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용량 증량기에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전에 예상되는 증상과 경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의 내약성에 따라 증량 속도를 조절하며,
식사량과 식사 속도, 음식의 종류 및 수분 섭취를 관리한다면 상당수의 환자가 치료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결국 치료의 성공은 약제의 효능뿐 아니라 부작용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진료 과정에 의해 좌우됩니다.
최근에는 근육 감소, 당뇨망막병증, 비동맥염성 앞허혈시신경병증, 우울증 및 자살사고와 같은
비위장관계 안전성 문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안전성 신호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지만,
관찰연구에서 확인된 연관성을 곧바로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체중 감소 과정에서 제지방량이 일부 감소하더라도 이를 모두 근감소증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고령자, 기존 근감소증 환자, 영양 상태가 불량한 환자에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체성분과 신체 기능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비만 치료제의 발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GLP-1 단일작용제를 넘어
GIP, glucagon 및 amylin 경로를 함께 표적하는 이중·삼중작용제와 복합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경구용 제제와 장기지속형 제형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체중감량 효과뿐 아니라 장기 안전성, 치료 지속률,
체중 재증가, 근육 보존, 동반질환 개선 및 접근성까지 함께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GLP-1 기반 치료의 통합적 대사 효과, 위장관계 및 비위장관계 안전성, 차세대 비만 치료제의 개발 방향,
심혈관질환 및 지방간질환 개선 효과를 폭넓게 다루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장 강력한 약제를 일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비만 정도, 연령, 동반질환, 영양 및 근육 상태, 치료 목표와 선호도를 종합하여
개별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비만 치료는 이제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혈당, 지질, 심혈관계, 간, 근육 및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3호가 빠르게 변화하는 비만 치료의 근거를 균형 있게 이해하고,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귀중한 원고를 집필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편집 과정에 힘써 주신 편집위원 및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8월
EndoLog 편집책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칼럼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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