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bStory 9호_성폭력 피해자 돕기

WombStory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록이 푸르러 생동감이 넘치는 4월입니다. 꽃샘추위도 지나고 흐드러지게 피었던 봄꽃이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낮에는 포근한 날씨에 완연한 봄이 느껴집니다.

지난 8호는 ‘여성 유방의 관리’를 다루었고 이번 9호 주제는 ‘성폭력 피해자 돕기’입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산부인과적 접근을 필두로 법의학적 증거채취 및 기록 방법, 응급피임 및 성매개 감염병 방지책, 정신의학적 접근, 공공 지원체계 및 사례를 다루었습니다.

통계청 발간 ‘2018년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연간 성폭력 범위 건수는 29,357건으로 인구 10만 명 당 56.8건, 하루에 80.4건 발생하며 해마다 증가한다고 합니다. 더욱이 드러나지 않는 범죄 비율이 높아 실제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되고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피해 여성이 적극 신고에 나서는 추세라고 합니다(이향아 교수).

이러한 사회 현상을 감안해서 산부인과의사들은 ‘성폭력 피해’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잘 알고 일선에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9년 3월 현재 전국에는 성폭력 피해자 전담의료기관 332개소, 성폭력 상담소 170개소,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30개소, 통합지원센터 38개소가 지정·설치·운영되고 있습니다(참고로 여성긴급 전화, 성폭력 피해자 등을 위한 통합지원센터 연락처는 국번 없이 1366번입니다).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일선 개원가에서는 물론이고 종합병원, 대학병원 재직자도 최소한 관련 기관, 부서 및 해당 전문가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성폭력 피해자 돕기’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분야 중에 하나로, 산부인과 전문의가 잘할 수 있는, 잘해야 하는 분야가 아닌가 합니다. 각분야 전문가가 정성 들여 써주신 이번 호 각 칼럼을 숙독하면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도울 방법을 최대한 습득하리라 믿습니다. 이를 통해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성폭력 피해 여성이 2차 피해를 받는 일 없이 후유증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가정, 직장, 사회에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과 협동해서 산부인과의사로서 전문적인 도움을 주어야겠습니다.

기꺼이 집필을 맡아 주신 저자 여러분, 주제 선정 및 감수에 고생하신 편집위원, 그리고 움트 편집 담당자에게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의대 서울대학교병원
김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