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Bit 7월호 - 인지기능 저하

2024년 HeartBit 7월호를 발간하면서…

의정갈등이 이렇게 오래 지속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가운데 5개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의료계에 가하는 압박의 수준이 점입가경입니다.

우리나라의 오랜 고질병인 펜대를 쥔 것들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가해자인 주제에 국민을 볼모로 저희들이 피해자인 척 하는 꼴이 가증스럽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에 의료를 선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지만 그런 논의는 없고
오직 돈이 많이 드는 것만 걱정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전문의에 의한 진료로 전환하고 전공의는 피교육자로 정부가 돈을 대어 양성하는 체계가 이루어져야
선진화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의료계에 만연되어 있는 배금주의도 줄어들어야 될 것입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인지기능저하로 하였습니다. 치매라는 용어는 이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국내의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어서게 되어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평균수명도 증가되어 노인들 중 상당부분이
인지기능저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 아시고 계시겠지만 인지장애의 대부분은 혈관질환과 알츠하이며 병의
복합적 산물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혈관건강이 인지장애의 예방에 매우 중요하여 고혈압, 당뇨, 심방세동의 관리에 의해서
인지장애의 발생이 상당히 감소된다는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약의 개발은 매우 부진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아밀로이드 가설이 진짜인가 하는
의문도 제기될 만큼 새로 개발되는 약제의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혈관질환의 예방을 통한 인지기능 저하의 감소 효과를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새로 개발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약제에 대해서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인지장애는 매우 흔한 질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인지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더욱 강력한 혈관건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지나가면 해결된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번 의정갈등은 그렇게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면이 많습니다. 의사내에서의 이해 갈등, 세대 간의 의견대립도 심합니다.
그동안 급속발전해 온 의료의 후유증이 이러한 의료내의 문제를 야기한 것입니다.
이런 갈등이 미래 의료를 위해 잘 해결되기는 바랍니다. 정부의 행정가들도 이번 갈등을
이기는 것이 의사를 무릎 꿀리는 일이라는 그릇된 승부근성에서 벗어나고 모든 싸움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 현명한 결정이 만들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HeartBit 편집책임
서울의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김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