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Log 1호 -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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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개정된 대한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은 단지 혈당 조절을 위한 약물 선택을 넘어,
당뇨병이라는 질환을 전신 대사 질환의 스펙트럼 안에서 바라보고,
환자 중심의 통합적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었다.
이는 국제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과학적 근거 기반의 접근, 다기관 장기연구의 축적,
그리고 기술적 진보와 신약 개발의 가속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이다.
이번 개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진료지침의 구조적 개편과 임상적 적용성을
극대화한 형식의 정립이다. 진단, 예방, 비약물 및 자기관리, 약물요법, 합병증 관리라는
큰 틀을 중심으로 세부 항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었으며, 각 권고문 앞에는
PICO 기반 핵심질문이 제시되어 실질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도록 구성되었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 임상현장에서의 실행 가능성과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5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은 2형당뇨병 환자의 관리에 있어
혈당 수치 기반의 단계적 접근에서 벗어나,
‘과이화상태/췌도기능부전’, ‘심혈관 및 신장질환 동반 여부’,‘혈당 조절 중심 전략’이라는
세 가지 임상 축을 중심으로 약물치료 전략을 구조화하였다.
이를 통해 환자의 병태생리학적 상태와 동반질환을 반영한 개별화된 치료 선택이 가능해졌으며,
기존의 당화혈색소 수치 중심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혁신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인슐린 치료의 시기와 전환 전략, 경구 4제 요법, 차세대 주사제인 세마글루타이드 및
티르제파타이드의 도입 가능성 등을 고려한 실질적 임상 현실에 부합하는 선택지가 명확히 제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약물치료에 국한되지 않는다. 비만은 더 이상 단순한 위험인자가 아니라,
당뇨병의 원인 질환으로 인식되며, 치료 대상이자 독립적인 조절 목표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치료 전략은 체중 감소를 기반으로 한 대사 개선을 통해
질병 자체의 경과를 변화시키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GLP-1 수용체작용제 및 GIP/GLP-1 이중작용제는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약제로서,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만 치료를 위한 NUSH 기반 다중 호르몬 작용제들의 임상 적용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당뇨병의 질병수정치료(disease-modifying therapy)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당뇨병과 긴밀하게 연관된 주요 동반질환들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도 이번 지침 개정의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당뇨병성 신장질환(DKD)은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및 사망률 상승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SGLT2억제제와 finerenone, GLP-1RA 등이 신장 보호 효과를 입증하며 치료 전략의 중심으로 부상하였다.
KDIGO 및 ADA 기준에 따라 UACR 및 eGFR을 기반으로 한 조기 선별과 단계별 접근이 강조되고 있으며,
치료 개입의 시기를 앞당김으로써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편, 최근의 진료지침은 2형당뇨병에서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의 관리 또한 주요 치료 목표로 편입하고 있다.
MASLD는 단순한 간질환이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이상 전반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으로, 당뇨병 환자의 장기 예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FIB-4 기반의 간섬유화 선별검사와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간 전문의 연계,
MASLD 동반 여부에 따른 혈당강하제 선택까지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다.
이는 기존 심혈관, 신장 중심의 동반질환 관리를 간까지 확장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전신 대사질환으로서의 당뇨병 관리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최신 당뇨병 기술(diabetes technology)의 도입은 환자 중심의 자가관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자동인슐린주입(AID) 시스템의
임상적 유용성은 1형당뇨병을 넘어, 다회 인슐린 사용자 및 일부 2형당뇨병 환자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최신 지침에서도 그 권고 수준이 한층 상향되었다. 특히 기술 간 상호운용성과 교육 체계의 강화는
향후 이들 기술이 당뇨병 관리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처럼 2025년 당뇨병 진료지침은 최신의 의학적 근거, 임상 현실,치료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며,
개별화되고 포괄적인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본 시리즈에서는 각 주제를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자 하며, 궁극적으로는 국내 의료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 지침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변화하는 치료 환경 속에서,
본 고찰이 임상의와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통찰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2025년 8월, EndoLog 편집책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칼럼 리스트
최종한, 건국의대 건국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2025 August, P8~10
대한당뇨병학회의 새로운 당뇨병 진료지침이 지난 5월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다. 이번 진료지침의 주요변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김휘승, 중앙의대 중앙대학교광명병원 내분비내과, 2025 August, P11~14
당뇨병신장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20~40%에서 발생하며, 말기신부전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합병증이다.
...최덕현, 순천향의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내분비내과, 2025 August, P15~21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가 매년 발표하는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의 2025년판에서 가장 주목받은 변화 중 하나는 ...
조윤경,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2025 August, P22~26
비만은 2형 당뇨병의 발생과 진행을 매개하는 핵심 위험 인자로, 최근 가이드라인은 비만 관리를 혈당 조절과 동등한 주요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정한나, 한림의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내분비내과, 2025 August, P27~31
현대 당뇨병 치료는 합병증 예방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과 자가 관리 역량의 향상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당뇨병 관리를 보조하는 디지털 기술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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