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B STORY 27호 - 임신과 동반된 질환 업데이트

안녕하십니까?
바람도 따뜻하고 꽃도 아름다운 7월입니다.

계절의 여왕인 7월이지만 의사들의 마음은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입니다.
2024년 2월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였고 이에 반발하여,
전공의는 병원을 사직하였고 학생들은 집단휴학으로 잘못된 정부 정책에 온몸으로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대학병원 교수들도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점점 의료대란이라는 파국으로 가고 있는 지금 시점에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의료정책을 계속 밀어 부치고 있습니다. 원점 재검토 결단을 바랍니다.

최근 신문 사설란에 ‘사라지는 산부인과 의사’ 란 제목의 글이 실렸는데, 4년차 전공의 및 전임의에게
향후 분만을 할 것인지 묻는 내용이였습니다. 절반이 분만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는 의료 사고로 인한 소송(79%) 관련 불안이 가장 컸습니다. 최근 산부인과 학회의 노력으로
분만 무과실 보상금이 통과되었는데, 최대 보상금이 3천만원으로 보상액이 현실과 맞지 않아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지난 해 소송 건 중 신생아 뇌성마비 발생을 분만사고로 간주하고,
12억 배상 판결 사례가 있었다. 일본이나 대만은 분만과 관련된 사고는 소송 금지, 무과실 원칙과
현실적인 액수로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12억의 천문학적 배상 판결이 나왔으니 누가 분만을 하려 하겠는가?
산과 의사가 안심하고 분만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필수의료를 살리는 정책이다.
세금은 이런 데 써야 한다.

이번 호는 출산율이 떨어지고, 임신부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임신과 동반되는 질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꼼꼼하게 진료에 임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몇 년전 5호, 6호에서 다루었던
임신 중 근종, 난소 낭종, 부인암은 최신 지견으로 새롭게 보완하였으며
임신과 관련된 당뇨, 고혈압, 루푸스를 새롭게 추가하였습니다. 임신 중에 발견되는 질환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이로운 결정을 해야 하니 산과 전문의에게는 두 배 이상의 노력이 드는 진료 행위입니다.

WOMB STORY 잡지가 독자에게 배포되는 시기에는 의료 대란이 해결되고,
의사-환자 신뢰가 다시 쌓이는 날이 와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WOMB STORY 편집위원
순천향의대 산부인과학교실 명예교수
남계현